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용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(빌2: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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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새 몰아치던 폭풍우가 물러난 아침, 파도에 휩쓸려 온 불가사리가 해변에 수도 없이 널려 있었습니다. 아이는 불가사리를 하나 집어 들어 바다로 던졌습니다. 또 하나를 주워 그것도 바다로 던졌습니다. 그 모습을 보던 한 노인이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.
“꼬마야, 지금 뭐 하니?”
“불가사리를 바다로 돌려보내고 있어요.”
“하지만 얘야, 이 해변엔 수십만은 못 되더라도, 수만 마리나 되는 불가사리가 널려 있단다. 네가 몇 마리 구해준다고 별 차이가 있겠니?”
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가사리를 또 집어서 바다로 던졌습니다. 그리고 노인에게 말했습니다.
“쟤한테는 큰 차이가 있죠.”
제가 최근 읽은 책에 나오는 내용으로 어린 소년의
"쟤한테는 큰 차이가 있죠." 라는 말을 한참 곱씹었습니다.
우리가 수십만 명에게 도움을 줄 순 없어도, 한 사람은 도울 수 있습니다.
그를 돕기 위한 우리의 크고 작은 수고로움이 그 사람에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.
사도바울은 겸손한 마음으로 각 사람을 귀하게 여기라 권합니다.
오늘 만나는 사람을 귀히 여기는 것이 세상엔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. 그러나 그 사람에겐 오늘을 살게 하고 오늘을 견디게 할 힘이 될 수 있습니다.
할 수 있으면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을 귀히 여기는 하루이길 바랍니다.
(2023.07.31.월 / 하늘씨앗교회 / 박승호목사)